<젊은 사람들> 젊은 사람들
대엿새 잡고서 간 사람이 달포나 되어서야 돌아왔다는 것이니, 응당 그렇게나 늦게 된 까닭부터 물었어야 할 것인데 진숙은 불쑥,
"오빠 혼자?"
하고 묻고 나서야 아뿔싸 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확 단다.
"그럼 혼자지, 제 오라비가 동부인하고 서울 갔더냐?"
오라비의 신상에보다도 종호 소식에 더 마음이 팔린 딸을 편잔주고 싶은 마음에서였으리라.
그러나 진숙이는 어머니가 그러한 딸의 심정을 얄밉게까지는 보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어머니의 핀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사랑하는 딸이 대견히 여기는 사위를 두둔한다고 핀잔을 주는 친정어머니의 모지지 않은 핀잔처럼 부드럽게 들리는 것이었다.
"미안!"
진숙이는 군인처럼 경례를 하고서, 냉큼 화제를 돌리었다.
"난 오늘두 안 오신 줄 알았어. 삼일상회서두 모른다잖아? 그래두 또 미심다워서 버스 회사에두 들러봤었지. 그랬더니 거기서두 못 봤다구 그러는군. 그래 꼭 안 오실 줄만 알구 어찌두 맥이 풀리는지. 오늘은 꼭 오시려니 했다가 안 오셨다니까 몇 개 안 되는 과일 봉지가 갑자기 천 근이나 되는 것 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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