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록> 오후 다섯째 시간, 작문 시간이다.
남순이는 아침 조간에서 본 기사에서 문득 생각을 얻은 제목을 또렷하게 칠판에 써놓았다.
‘어머니’
그러고는 아이들을 둘러보며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오늘은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지어라. 누구든지 거짓말을 쓰면 못써. 작문이란 언제든지 말하는 거지만 거짓말을 쓰면 못 쓰는 거다. 있는 그대루 보구 듣구, 생각한 그대루 솔직하게, 알기 쉽게, 말하면 정직하게 쓰란 말이다. 어머니는 가장 우리들을 생각해주시는 이기 땜에 이런 제목을 내걸었으니까, 글씨두 주의해서 잘 써야 한다."
아이들은 한동안 웅성거리며 떠들어대더니 제각기 연필 끝에 침을 바르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공책 책장을 뒤적거리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또 어떤 놈은 벌써 쓰기 시작하는 놈도 있다.
운동장에서 4학년생의 체조가 바로 시작되어서 담임 선생의 구령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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