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괴담(怪談)
괴담이란 것은 글자와 같이 요괴의 이야기입니다. 요괴란 것은 본래 우리의 현재 지식으로는 해득할 수 없는 현상과 평상치 아니하게 생각되는 물체를 총칭하는 것이지마는, 보통으로는 드러나 있어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물체에 대하여 그윽한 속에 있으면서 어쩌다가 그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물체를 의미함이 통례입니다. 人妖物怪[인요물괴]라는 말처럼, 사람 죽은 정령이나 물건이 변화해 생긴 요물이 그것입니다.
근대의 대문호 朴燕巖[박연암]이 그 怪著[괴저]인 <閔翁傳[민옹전]>에서 閔翁[민옹]이라는 풍자적 哲人[철인]의 입을 빌어서 인간의 모순성을 통쾌히 論斥[논척]한 가운데, 사람들이 어두운 데 있는 귀신을 무서워하지마는, 실상 무서운 것은 밝은데서 서로 보는 그것이니라 함을 寸鐵殺人的[촌철살인적] 논법으로 표현한 것이 있고, 외국 문호의 작품 가운데도 사람들이 기괴한 것을 따로 幽僻(유벽)한 방면에 찾지마는, 실상 眼前[안전]에서 늘 보는 모든 것 ─ 해가 왜 떴다가 지고 밤이 왜 들었다가 새고, 사람은 왜 났다가 죽고, 불은 왜 타고 물은 왜 흐르는 것 같은 것이 생각하면 다 아찔아찔한 신기 괴이한 일이거늘, 이렇게 참으로 기괴한 것은 기괴한 줄조차 모르고 도리어 변변치 않고 하잘 것 없는 사물을 바로 神變奇妙[신변기묘] 불가사의한 줄로 생각하는 것이, 이것이 또한 기괴한 일이 아니냐를 논란한 것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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