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작품들을 많이 봤는데 그 중 이게 제일 별로였어요.
이미 본 게 꽤 많다 보니 기대치라는 게 생겨난 탓도 있지 싶습니다.

할배 무림 맹주가 갑자기 죽더니 망나니 시골 도련님에 빙의한 후 일어나는 이야기에요.
먼치킨 사이다물에 가깝지만 갈수록 뭔가 답답합니다.
지고지순 로맨스물을 즐겨 쓰는 작가님인데 여기선 남주가 어장관리를 하는 느낌이고, 여자가 3명이나 됩니다만, 페이지 늘여 쓰기 느낌만 날 뿐 특유의 섬세한 감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흑막의 흑막의 흑막의 흑막 늘리기 내공이 강하며 그게 재미있다거나 흥미롭다거나 하지 못하고 그저 늘여쓰기구나 하는 느낌만 드는 게 함정입니다. 루즈하고 지루한 느낌
12권이면 짧다고 느껴지는 분량인데 이 소설은 너무 길게 느껴지기 때문에 에필로그 부분에서 괜히 한숨도 나오고 그럽니다. 이걸 대체 왜 썼을까 하는 그런 느낌;;;; 억지로 늘려 쓰다 보니 스토리가 뭉개진 그런 느낌요.
많은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들이 있지만 없어요. 그냥 남주 혼자 다 해 먹는 이야기일 뿐;;

초반엔 재미있다 느꼈었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부턴 많이 아쉬워지기 시작.
이건 본인의 스타일도 못 살리고 뭔가 양판소 키워드 대충 다 넣어서 비빈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라;;
작가님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많이 아쉬웠습니다. 억지스러운 하렘형 전개만 뺐어도 이 정도로 아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정말 1도 의미 없고 쓰잘데기도 없는 그 장면들에 투자된 페이지가 왜 대체 이렇게 많았던 건지;;
17년 작인데 당시에 쏟아져 나온 양판소들을 주섬주섬 대충 주워담은 그런 글이었어요. 많이 아쉽네요.

마지막에 제목이 왜 저런지 알려주지만, 알려줌에도 그다지 설득이 되지 않아요.

절대 마신 이전의 세계에요, 절대 마신 읽은 지 오래 되서 기억도 희미한데 가볍게 홍보가 들어가 있어서 알았네요. 아니면 절대 몰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