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간> 월전(月前)에는 왕(百濟王―義慈)이 몸소 대군을 이끌고 와서 신라를 침략 하여 이 나라(新羅)의 사십여 성을 빼앗았다. 그 놀란 가슴이 내려앉기도 전에, 팔월에 들면서 백제는 또 장군 윤충(允忠)을 시켜서 신라의 대야성 (大耶城)을 쳐들어 온다는 놀라운 소식이 계림(鷄林)의 천지를 또다시 들썩 하게 하였다.
이 소식이 들어오자 꼬리를 이어서 따라 들어오는 소식은 가로되,
“대야성은 함락되었다. 대야성 도독 김품석(金品釋) 이하는 모두 죽었 다.”하는 놀랍고도 참담한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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