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실

붉은 실

<붉은 실> 월하,

영원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무료한 일이다.
반복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던 찰나
가녀린 여인 하나가 삶속으로 허락도 없이 밀고 들어 왔다.

아라,

아버지와 어린 동생들을 위해 스스로 천신제의 제물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린 것은 괴물이 아닌 천제의 아들, 월하였다.

둘에게 주어진 시간은 100일,

그는 그녀와 영원을 꿈꾸고
그녀는 그와의 기억이 소멸하기를 소망한다.

그는 그녀를 위해 손가락을 베어 내고
그녀는 그런 그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흥정을 한다.

100일의 시간동안 함께 잣는 인연의 붉은 실.

그 붉은 실이 두 사람의 손가락에도 매일 수 있을까.

드디어 월하와 아라의 심장이 같은 방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본문 중에서-

“월하 님께 연모는 무엇인가요?”
“너와 몸의 경계조차 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그저 처음부터 한 몸인 듯 그렇게 경계 없이 살고 싶은 마음. 네가 나인 듯이, 내가 너인 듯이…….”

아라가 얼굴을 등에 묻었다. 작은 경계조차 두고 싶지 않다는 월하에게 나는 죽음으로 기억되어야 할까, 아니면 기억을 지우고 떠나버린 배신으로 기억되어야 할까.

“너에게 난 무엇이냐?”

월하가 물었다.

“모든 것입니다. 하늘이고, 땅이고, 별님이고, 햇님이고, 달님이고, 바람이고, 호흡이고…… 그 무엇 하나라도 빠지면 살 수 없는 저의 세상이자 전부입니다.”
“정말 그리 생각하느냐?”
“매월 보름이면 은행나무 가지에 걸리는 만월을 두고 맹세할까요?”
“안 된다. 달은 날마다 조금씩 변한다. 가득차면 곧 이지러진다.”
“그럼 용소의 물을 걸고 맹세할까요?”
“그도 안 된다. 가뭄과 우기에 높낮이가 달라진다. 어디에도 맹세하지 마라. 그냥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녹아서 스며들면 되는 거다.”

월하 님이 깊은 산 계곡의 시냇물이라면 저는 그 시냇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나뭇잎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그마저도 선택할 수 없는 저의 처지가 원망스럽습니다.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말들을 마음속에 새겨 넣으며 아라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 소중해 월하의 뺨에 자신의 뺨을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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