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견의 목탁 소리> 그의 발에 밟힌 잔돌이 낙엽과 함께 굴러 내린다. 그의 몸이 잠시 움찔하는 듯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안간힘을 쓰며 조심스럽게 소나무로 다가간 그가 이젠 소나무 위로 오르려 하고 있다. 곡예를 하듯 가는 가지 끝에 앉아 있는 청설모를 잡겠다고 나무 위로 오르는 그의 뒤로 파란 하늘이 아찔하게 높다. 마냥 즐겁기만 하던 새봄이 어느새 숨을 죽이고 그를 올려다본다. 그런대로 순조롭게 나무 위로 올라간 그를 청설모가 눈치채고 좀 더 가는 가지 끝으로 몸을 옮겼다. 한 발씩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그를 마음 졸이며 쳐다보자니 손과 발에 진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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