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다시 읽는 즐거움 현진건 대표 단편소설 추천 정조와 약가>
Prologue
2017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1900년대 초반을 살았던 작가 현진건......
시대적 배경이 다르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가슴 아파하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구나 느끼는 것은 이곳 대한민국이라는 같은 공간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면 역사란 시간의 지배를 받는 시간의 축이 아니라, 공간의 지배를 받는 공간의 축이 아닐까 한다.
학교 다닐 때 시험 문제에 나오는 소설로 공부했던 한국문학의 대표 단편소설들을 요즘 다시 읽어보면서, 그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있다. 공부로 봤던 소설은 재미없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었는데, 편하게 읽는 요즘은 참 재미지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그들 나름의 유머와 삶의 즐거움, 긍정적 사고, 슬픔을 슬픔으로만 느끼지 않고 시대정신을 갖고 극복하려했던 노력 등등......무엇보다도 생활인으로써 삶에 대해 관조하는 내가 작품을 보면서 공감하기에 감동의 정도가 다르리라.
한국문학, 다시 읽는 즐거움......여러분도 누려보길 바란다.
<정조와 약가>는 1929년 12월 <신소설>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동네에서 병을 잘 고치는 명의이자,지주이고 부자인 최주부는 가난한 젊은 여자의 왕진을 부탁 받지만, 가기 싫어 둘러대다 여자의 미모에 엉큼한 생각을 품고 왕진을 가게 된다.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정조를 약값으로 치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위로하며 품어주는 남편을 보며 최주부가 던진 한마디는......
“저런 것들은 정조도 모르고 질투도 모르는 모양이지!”
경우에 따라서 도덕관념, 정조관념도 달라지나 보다. 살아가는 일이 눈앞에 가장 큰 문제인 사람들에게 그러한 관념들이 무슨 소용있으랴.
어쩌면 서로를 원망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나름으로 사랑하는 부부가 아름답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2017년. 10월. 기차타고 싶은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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