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소설 다시 읽는 한국문학1 최서방> 최서방에게 있어서 여름내 피땀을 흘리며 고생고생 벌어놓은 결정이라고 는 오직 죽도록 얻어맞은 매가 있을 뿐이다. 그 밖에는 아무러 한 것도 없었다.
최서방은 없는 돈을 갚겠다지도 또한 안 갚겠다지도 어떻게 대답을 하여야 좋을지 몰라 한참이나 주저주저하다가,
“금년엔 물 수 없습니다. 그대로 지워 주십시오.” 하고 그는 낯을 들지 못했다.
최서방은 지금 불김이 기별도 하지 않는 차디찬 냉돌에 누워서 발길에 채인 불두덩과 주먹에 맞은 귀밑이 쑤시고 저림도 잊어버리고 불덩이같이 뜨거운 햇볕이 내려쪼이는 들판에서 등을 구워 가며 김매는 생각과 오늘 하루의 지난 역사를 머릿속에 그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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