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망: 직녀성 하권 3권 (한국문학전집: 심훈 24)> "아무도 못가봐서 얼마나 섭섭했우?"
인숙은 누구보다 먼저 나와마지며 웃으면서 봉희의 졸업장 을 받어들었다. 그러나 그우슴은 억지로 짓는 부자연한 우 슴이었다.
봉희는 잠잫고 아버지가 누은 방으로 들어갔다. 채수염에 신수가 조키로 유명하든 아버지는 딴 사람처럼 얼굴이 변하 였다. 보기 흉하게 삐뚤어진 입모습을 따러, 반백도 더된 기 다린 알엣 수염은 가을바람에 불려서 이리저리 얼크러진 시 들은 잔디풀 같다고 할가. 더구나 왼편 팔과다리에 힘쭐이 풀리고 감각을 잃어서 죽은 사람의 수족과같이 척 느러트리 고 어머니에게 상반체를 기대고 누은 아버지의 모양! 넘우 나 비참하게도 변한 아버지를 한참이나 말없이 나려다 보는 딸의 눈에는 눈물이 괴였다. 무슨 까닭으로 반신불수까지 되었는지 그 리유를 방바닥에 방울 방울 떨어지는 눈물은 어제까지 느껴보지 못하든 골육의 지정에서 울어 나는 효심 의 결정이었다.
(나 때문에 아버지가 저모양이 되섰구나) (저러다 세상을 떠나시면 내가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것 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이 들자 봉희는 모든 불행의 전책임이 저에게 있는 듯 비극의 주인공인 아버지의 얼굴을 바로 볼수도 없 거니와 아버지만치나 절망을 하고 등신같이 남편을 붙들고 앉인 어머니의 얼굴도 참아 마주 볼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손등으로 눈을 부비고 선 딸을 한참이나 물끄럼 이 처다보더니 무어라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듯 한다. 봉희는 그 말을 알어 들을수가 없어서 코소리를 내어
"네?"
하고 알옛목으로 귀를 기우렸다. 어머니는
"어떤 말슴은 당최 알어들을수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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