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그대는 길신의 지팡이를 끌고 여행에 피곤한 다리를 평양에 쉬어 본 적이 있는지? 그대가 만약 길신의 발을 평양에 들여 놓을 기회가 있으면 그대는 피곤한 몸을 잠시 객줏집에서 쉰뒤에 지팡이를 끌고 강변의 큰길로써 모란봉에 올라가 보라. 한 걸음 두 걸음 그대의 발 이 구시가의 중앙까지 이르면 그 때에 문득 그대의 오른손 쪽에는 고색(古色)이 창연한 대 동문(大同門)이 나타나리라. 그리고 그 문통 안에서는 서로 알고 모르는 허다한 사람들이 가슴을 젖혀 헤치고 부채로써 가슴의 땀을 날리며, 세상의 온갖 군잡스럽고 시끄러운 문제 를 잊은 듯이 한가로이 앉아서 태곳적 이야기에 세월가는 줄 모르는 것을 발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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