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소설 다시 읽는 한국문학 필독」 이무영 며느리> 박 과부가 새벽마다 며느리들 한테 그날 일기를 묻는 데는 또한 딴 이유가 있다.
그날의 날씨도 날씨지만 며느리들의 대답으로 그날 며느리들의 마음속을 점쳐 보기 위해서다. 박 과부는 아직도 쉰을 둘 넘었을 뿐이요, 자리잡아 드러누워 있는 병자도 아니다.
해가 뜨도록 질펀하니 드러누워 있는 그런 성미도 못 된다.
그러고 보니 눈이 뜨이는 길로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하늘을 치어다볼 수 도 있건만 반드시 두 며느리한테 그날 일기를 묻는 것은 며느리들의 대답 소리로
그날 며느리의 기분을 살피자는 수단인 것이다.
“얘들아, 오늘은 좀 어떨 것 같으냐?” 하는 소리는 비가 옴직하냐는 소리도 되거니와,
“얘들아, 너희들 기분이 어떠냐?” 하는 질문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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