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자(墮落者);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타락자(墮落者);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우리 둘이 ――C와 나――명월관 지점에 왔을 때는 오후 일곱 점이 조급 지났을 적이었다. 봄은 벌써 반이 가까웠건만 찬바람이 오히려 사람의 살점을 에는 작년 이월 어느 날이다. 우리가 거기 간 것은 우리 사(社)에 처음 들어온 K군의 초대를 받은 까닭이었다.
이런 요리점에 오기가 그날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이 아니라면 많이 다닌 것 같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 이번까지 어울려야 겨우 세 번밖에는 더 안된다. 나는 이런 연회석(宴會席)에 참례할 적마다 매우 즐거웠다. 길다란 요리상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술도 마시고 요리도 먹는 것이 좋았음이라. 아니 그것보다도 나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은 기생을 볼 수 있음이었다.
"무엇 때문에?"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나는 잠깐 나의 경우를 설명해 두고 싶다.
나는 일본에서 공부를 하다가 중도에 폐학 안할 수 없게 된 사람이다. 그것은 어느덧 이 년 전의 일이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