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철학 ; 이효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마작철학 ; 이효석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내려찌는 복더위에 거리는 풀잎같이 시들었다. 시들은 거리 가로수 그늘에는 실업한 노동자의 얼굴이 노랗게 여위어 가고 나흘 동안― 바로 나흘 동안 굶은 아이가 도적질 할 도리를 궁리하고 뒷골목에서는 분바른 부녀가 별수없이 백통전 한 닢에 그의 마지막 상품을 투매하고 결코 센티멘탈리즘에 잠겨 본 적 없던 청년이 진정으로 자살할 방법을 생각하고 자살하기 전에 그는 마지막으로 테러리스트 되기를 원하였다―
도무지 무덥고 시들고 괴로운 해이다. 속히 해결이 되어야지 이대로 나가다가는 나중에는 종자도 못 찾을 것이다. 이 말할 수 없이 시들고 쪼들려가는 이 거리, 이 백성들 가운데에 아직도 약간 맥이 붙어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정주사네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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