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과 제1장 ; 이무영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제1과 제1장 ; 이무영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수택은 문구멍으로 가만히 내다봤다. 도적이 분명하다. 밖에서는 나오라고 하나 나갈 길을 막아선지라 어쩔 줄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황당해한 도적은 급기야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나갈 길을 좀틔워주서유!"
이때 그는 벌써 부엌을 돌아서 울안에 와 있었다. 손에 흉기 하나 들지 않은 좀도적임을 발견한 그는 억 소리와 함께 덮치어 잡아나꾸었다. 그는 학생시대에 배운 유도로 도적을 메어다치고는 제 허리끈으로 두 팔을 꽁꽁 묶었다.
온 집안이 깨고 뒤미처 김영감도 달려들었다. 영감의 손에는 지게작대기가 쥐여 있었다. 도적놈도 그랬고, 온 집안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다. 몽둥이에 맞을 사람은 그 도적이라고,
그러나 아니었다. 지게 작대기에 아랫종아리를 얻어맞은 것은 아들이었다. 수택 자신도 그랬고 도적도 그랬을 게고 집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영감이 흥분한 나머지 잘못 때린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수택은 얼른 피했었다. 피하고는 안심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니었다. 김노인의 작대기는 재차 아들에게로 향하고 겨누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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