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흘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서울 열흘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서울 열흘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서울 열흘 ; 이광수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집에서 한 번 다녀가라는 말도 아니 듣고 나는 사릉에 박혀 있었다. 비를 기다려서 모를 내어야 한다는 것이 핑계였으나 사실은 움쭉하기가 싫은 것이었다. 사릉이라고 특별히 내 마음을 끄는 것은 없다. 있다면 자라나는 제비 새끼를 바라보는 것, 강아지와 병아리를 보는 것, 새 소리를 듣는 것쯤이었다. 논, 밭은 원체 땅이 좋지 못한 데다가 가물어서 빼빼 말라가는 곡식을 보기가 마음에 괴로왔고 이웃끼리 물싸움으로 으릉거리는 것, 남의 논에 대어 놓은 물을 훔치는 것, 물을 훔쳤대서 욕설을 퍼부으며 논두렁을 끊는것, 농촌의 유모어라기에는 너무 악착스러웠다. 「소서가 내일 모렌데」

하는 것이 농민의 눈에 피를 세우고 염체를 불고하게 하는 것이었다. 「한 보지락만 왔으면」하고 모여만 앉으면 말하였으나 그 한 보지락이 좀체로 와 주지 아니하였다. 십여 일을 두고 거의 날마다 큰비가 올 듯이 판을 차려놓고는 부슬부슬 몇 방울 떨구다가는 걷어치우는 것이었다. 「하늘에 비가 없어서 못 줄 리도 없으련마는」 사람들은 이런 소리도 하였다. 소서가 낼 모렌데 모는 반 밖에 안 났다. 보리는 흉년이요, 밭곡은 타고 모두 속상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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