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지평선 ;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해 뜨는 지평선 ; 현진건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제사회사 사장 박병래(朴秉來) 씨의 부부 사이에는 여러 가지 로맨스가 많았다. 이만 석 가까이 추수를 하는 그는 제 손으로 그 회사를 맨들어 가지고 그곳에 사장 노릇을 할 뿐인가, ××중학교까지 단독으로 경영하며 역시 그 학교의 교주가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하잘것없는 우리 사회에는 그의 이름이 햇발과 같이 빛났다. 그만큼 그의 한 노릇이요 그에게 관련된 일이라면 옳고 그르고 할 것 없이 말 좋아하는 세상 사람의 입길에 오르고 나리었다. 그로 말미암아 신문의 사회면이 혼잡해지기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더구나 시방 안해 윤애경(尹愛卿) 씨와 첫날밤에 일어난 불상사는 오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오히려 우리의 기억에 새로우리라. 그 때의 사실을 윤곽(輪廓)만이라도 알아둠은 내가 지금 쓰려는 이 긴 이야기에 많은 참고가 되겠기로 그 때 내가 틈틈이 모아두었던 ××신문 쪽지를 독자 여러분 앞에 공개하려 한다.
이 사건에 대한 첫날 ― 곧 기미(己未)년 이듬해 경신년 사월 십삼일 ― 의 기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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