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유서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유서>
출전: <영대> 1~5호, 1924년 8월~1925년 1월
‘있는 자에게는 더 주고 없는 자에게는 그 있다고 믿는 것까지 빼앗느니라’─ 누가복음 8:18 ─
○는 이번 전람회에 출품하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얼마 동안(그로 하여금 그 그림에 온힘을 쓰게 하려고) 찾아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날은 너무 갑갑하고도 궁금도 하여 참다 못하여 찾아갔다.
인젠 다 그렸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의 화실을 들어서서 보매, 그는 그림은 그리지 않고 캔버스 앞에 머리를 수그리고 앉아 있었다. 누가 들어오지는 나가는지도 모르고…….
“○.”
나는 가만히 그를 찾았다.
그는 펄떡 놀라면서 천천히 머리를 들어서 나를 보고 교자를 손가락질 한다.
“다 그렸나?”
“네.”
“어디, 몸이 편찮은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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