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토(糞土);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분토(糞土);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목침만한 나무토막을 앞에 놓고, 칼로써 이리 깎고 저리 깎다가, (아마 무슨 신상=神像을 조각하던 듯) 이젠 싫증이 났는지, 혼잣말로,
『제법 이런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네. 이 세상 쉬운 일이 란 하나도 없군.』 하면서, 나무토막을 앞으로 밀어 치웠다.
비로소 머리를 들었다. 앞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이었다.
『아직 있었느냐. 언제부터라고. 장난에 정신이 팔려서….
물러 가거라. 언제부터라고 그냥 서 있담…』
『…대신(大臣)님 분부를 받잡고자.』
『분부? 무슨 일이더라? 장난에 정신팔려서 무슨 일이 있 는지 잊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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