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삼(童子蔘);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동자삼(童子蔘);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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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년수(在位年數) 오십이 년이라는 고금동서에 쉽지 않은 기간을 왕위를 누린 영종(英宗)대왕의 어우(御宇)의 말엽에 가까운 날이었다.
한강, 노들 강변에 작다란 배가 한 척 떠 있었다.
그 배에는 상전인 듯한 노인 하나와 젊은 하인 하나이 있었고, 이 긴 여름날을 낚시질로 보내려는 모양으로 노옹은 낚싯대를 물에 넣고 한가히 속으로 풍월을 읊고 있었다.
“오늘은 고기가 안 잡히는구나.”
“모두 대감마님께서 질겁을 해서 도망했나 보옵니다.”
한가스러운 이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고기가 낚시에 걸리기를 기다리던 노옹은, 문득 물로 향하였던 눈을 저으기 들고 건너편을 건너다보았다.
“대감마님! 대감마님!”
“응….”
“고기가 걸렸나 보옵니다.”
“응….”
시원치 않은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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