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노우의 처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석노우의 처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미리보기
倭의 도를 넘는 방자한 행동에는 사실 불쾌한 감정을 누룰 수가 없었다. 이 나라(계림)의 서불감(舒弗邯)인 석우로(昔于 老)뿐 아니라, 위로는 이사금(尼師今─임금) 조분(助賁)을 비 롯하여 아래로는 이름 없는 한낱 백성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분노를 금치 못하였다.
또 청혼(請婚)이었다. 계림 왕실의 따님을 또 제 나라(왜) 왕비로 줍시사는 것이었다. 계림 왕실의 따님이 벌써 몇 대 (代)째 몇 분째 <왜>의 왕비로 갔는지 세기 힘들도록 많다.
왜의 왕이며 왕실은 대개가 계림의 생질(甥姪)이거나 외손 (外孫)이다. 그러면서도 연해 계림을 강압하여 계림의 딸이 거나 누이를 뺏어다가 며느리라 아내를 삼는다.
맨발[裸足] 새기 종족, 예의 범절을 모르는 종족이라 차마 내 나라 딸이나 누이를 주기 싫지만, 싫다고 거절도 못할 노릇이, 저 왜는 예의범절을 모르는 오랑캐 나라, 그들의 요 구를 거절하였다가는 무슨 행패를 할는지 알 수 없고, 이 계림 나라로 말하자면 진한(辰韓) 땅의 여섯 부락에서 출발 하여 그새 이백여 년간에 꽤 발전되고 커지기는 했다. 하지 만, 아직 나라의 주위 백 리 안팎에 지나지 못한다는 작은 나라라, 왜와는 무력적으로 상대가 돼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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