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태형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기쇼오(起床)!"
잠은 깊이 들었지만 조급하게 설렁거리는 마음에 이 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다. 나는 한 순간 화다닥 놀래어 깨었다가 또다시 잠이 들었다.
"여보,기쇼야,일어나오."
곁의 사람이 나를 흔든다. 나는 돌아누웠다. 이리하여 한 초 두 초, 꿀보다도 단 잠을 즐길 적에 그 사람은 나를 또 흔들었다.
"잠 깨구 일어나소."
"누굴 찾소?"
이렇게 나는 물었다. 머리는 또다시 나락의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러디 말고 일어나요. 지금 오방 댕껭(點檢)합넨다."
"여보, 십 분 동안만 더 자게 해주."
"그거야 내가 알갔소? 간수한테 들키면 혼나갔게 말이지."
"에이! 누가 남을 잠도 못 자게 해. 난 잠들은 지 두 시간도 못 됐구레. 제발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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