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조약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남경조약 ; 김동인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소설 미리보기>
이만여 상자의 아편.
청국민의 돈을 빨아올리기 위하여 영국 상인들이 광동(廣東)에 갖다 두었던 놀라운 수량의 아편은 흠차대신(欽差大臣) 호광(湖廣) 총독 임칙서(林則徐)의 단호한 처분으로 호문수도(虎門水道)에서 모두 불태워 버렸다.
그러나 임칙서는 아편을 불태워 버린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몽몽한 연기를 하늘로 올리며 이만여 상자의 아편이 불타오르는 동안 임칙서는 누차 현장을 순찰하였다. 순찰할 때마다 본 것은 아편 중독자들이 현장 근처를 배회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편은 그 불탄 재도 아편의 성분을 갖고있다 한다.
이 근처를 배회하는 중독자들은 장차 감관원들이 철퇴한 뒤에 아편의 재를 훔치고저 겨누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여기서 임칙서는 그 재까지도 처분할 방책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아편재에 많은 석회(石灰)를 섞어 범벅하여 석회와 아편재의 혼합물을 바닷물에 흘려내려보낸 것이었다.
이 처분에는 중독자들도 기가 막혔다. 하다못해 재 라도 훔쳐가려고 기회를 노리던 그들은 바닷물로 흘러내려가는 석회와 아편재의 혼합물을 마치 외아들이나 땅에 묻는 듯한 비통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마지막 재가 바닷물에 흘러내려가는 것을 본 뒤에 임칙서는 관저(官邸)로 돌아왔다. 인제는 아편 중독에서 완전히 해탈되어 안색도 붉으스러이 청춘미를 회복한 임칙서의 조카딸 매여(梅如)는 돌아오는 아저씨를 일어나 맞았다.
「아아, 바다에는 아편쟁이 물고기들이 많이 끓이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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