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문란

풍기문란 완결

<풍기문란> 〈강추!〉“그나저나, 정표는 어찌 되어가고 있습니까?”
‘이런, 젠장!’

잊을만하면 물어오는 풍의 태도에 달기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짐이 받아 볼 수 있겠습니까?”

달기는 확실한 일자를 물어오는 풍의 표정에서 다시 얄궂은 심술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달.”

달기가 입을 달싹거리며 힘겹게 말을 뱉어냈지만 풍의 미간은 심히 일그러졌다. 안 그래도 황제의 어수에 피를 보게 했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런 마음에 그녀의 입이 다시 달싹거렸다.

“보……름?”

여전히 그의 표정은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다급한 이는 달기뿐이었다.

“닷새 정도면…….”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었다. 아무리 인상을 쓰고 자신을 바라보아도 소용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인 달기는 부드럽게 펴진 그의 표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보다 많이 빠르군요. 황녀께서 그간 부지런히 손을 놀리셨나 봅니다.”
“예? 빠르다고요?”

표정은 정확히 잡아먹을 것처럼 하고 있었으면서 빠르단다. 달기는 극과 극인 풍의 언행에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기분 좋게 이 밤 우연한 만남을 끝낼 수 있었으나 결과는 늘 똑같다. 달기를 미치게 하는 것들! 수와 바느질, 예법훈육, 그리고 황제 바로 그였다.

신새라(이유있는외출)의 로맨스 장편 소설 『풍기문란 (증보판)』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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