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선: 도야지 (채만식 43)

한국근대문학선: 도야지 (채만식 43)

<한국근대문학선: 도야지 (채만식 43)> 교내 웅변부(校內雄辯部)의 월례회가 끝나고 나서였다. 회가 끝나자 여럿은 이내 다 흩어져 갔고, 한 6,7인이나가 그대로 처져
있었다. 웅변부를 리드하는, 그리고 나아가서는 교내에서 저희들의 이른바 진보적인 세력을 리드한다는 윤상수, 문태석, 고영달 이런 5,6학년 중심의 맨 말썽꾼이 일파였다.
늘 그들은 이렇게 얼렸다. 웅변부의 집회실로 정하여진 이 5학년 교실에서, 혹은 그들 가운데 누구의 집이나 하숙에서 반드시 약속이나
지정이 있는 것이 아니면서도 저절로 그렇게 얼리곤 하던 것이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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