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선: 이런 남매 (채만식 31)> 하학종 소리가 때앵땡, 아래층에서 울려 올라온다.
사립으로 된 ××학교 육학년 교실이고, 칠판에는 분필로 커다랗게 다섯 자만
“고결한 정신……”
교편을 뒷짐져 들고 교단 위를 오락가락하던 영섭은, 종소리에 바쁘게 교탁 앞에 가 멈춰서면서, 잠깐 그쳤던 말을 다시 이어, 일단 높은
음성으로 “……그러므로 사람이라껏은……”
하고 대강대강 거두잡아 결론을 맺기 시작한다.
“어떠한 경우를 당할지라도 그 고결한 정신 즉 높고 깨끗한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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