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의 의욕

시절의 의욕

<시절의 의욕> 이효석의 단편소설이다.

가을은 완전히 거리를 둘러싸고 생활 속에 젖어 들고 있었다.

물든 수목이 아름답고 여자들의 치장이 눈을 끌고 과일가게 앞이 신선한 향기를 풍기게 되었다.

그 시절의 향기와 빛깔 속에서 사람은 한층 긴장되며 왕성히 하는 생활의 의욕을 느꼈다.

가을은 의욕의 시절인 듯싶었다. 줄기찬 생활에의 의욕이 세포의 구석구석에서 넘쳐 나오는 것이었다.

뜰 안의 한 포기의 나뭇가지에서도 물든 잎새들이 조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의 뜻을 일으켜주고 힘을 북돋아 주는 듯 보였다.

적어도 훈은 그 맑게 개인 오전의 가을 나무를 바라보면서 전신으로 시절의 탄력을 느끼며 솟아오르는 힘을 느꼈다.

반도영화사 사장실에서였다.

김명도와 마주 앉아 그에게서 긴한 부탁을 받으면서 문득 창 밖으로 뜰 안의 나뭇가지를 내다보노라니 알지 못할 힘이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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