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 사는 새

바닷속에 사는 새

<바닷속에 사는 새>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보다 근원적인, 고향같은 장소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인간이 무슨 연어야! 하고 반문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로 많은 문학작품들이 이 회귀본능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모든 문학작품들의 테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탐색과 무관한 문학, 생각하기 쉽지 않지요?

『바닷속에 사는 새』의 주인공 ‘나’(윤경훈)는 바로 이 회귀본능에 따라 잘 다니던 서울 직장을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온 사람입니다. 물론 그에게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6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의 결별입니다. 여자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쏘아 붙입니다. “오빤 서울이란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아.”

처음엔 순수했으나, 어느덧 사회에 동화되어 눈언저리에 ‘순수에 대한 조롱’의 기색까지 엿보이는 그녀. 나는 독백합니다. “그.녀.는.결.코.사.랑.을.원.하.지.않.았.다!” 이 독백을 하는 주인공은 어쩌면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있고자 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자문했을 것입니다.

결국 그녀와 헤어진 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직장을 구하지 않고 바다낚시터에서 소일하던 어느 날, ‘나’는 낚시꾼들에게 걸려든 물고기의 눈빛을 보고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한강 고수부지에서 엉망진창인 꼴로 집으로 돌아와서 거울을 들여다보았을 때의 바로 그 눈빛”을 닮았다고 느낍니다. 바다로 돌아가라는 심정으로 ‘나’는 물고기를 풀어줍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물고기를 떠올리며 '나'는 이렇게 진술합니다.

“‘이제 마치 산란기에 회귀하는 연어처럼 이렇게 다시 바다로 돌아오고 있는가 봅니다.’ 하는 말이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김도종 작가는 1997년 장편소설『상류사회』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문열, 마광수 등과 함께 소설집 『나는 더이상 P샴푸를 쓰지 않는다』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최후의 증언』, 『야간행로』등의 전자책을 출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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