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야기 : 모파상 단편선|환상 문학 서클 002> 노르망디의 한 작은 마을, 폭설과 혹한으로 적막감이 감돈다. 마을사람들의 삶을 짓누르는 것은 악천후만이 아니다. 기묘한 공포감... 급기야 이 공포가 현실화된 사건이 벌어진다. 대장장이의 아내가 길에서 주운 달걀을 먹고 악령에 들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진다. 마을 사제의 구마 의식에도 악령은 물러서지 않는다. 또 한번의 시도, 때마침 크리스마스다.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보낭팡 박사는 기억을 더듬으면서 목소리를 낮추고 되뇌었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라, 기억나는 크리스마스라?”
그가 갑자기 소리쳤다.
“아, 하나 있네요. 이번에도 꽤나 이상한 이야기. 기괴한 이야기죠. 기적을 봤거든! 그래요, 숙녀 여러분, 크리스마스 밤의 기적 말이오.”
무엇이든 거의 믿지 않은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은 깜짝 놀랄 거요. 그래도 난 기적을 봤소! 맹세컨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소. 지금 그걸 떠올리고 있지요.
내가 깜짝 놀랐냐고요? 아뇨. 나는 여러분이 믿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믿기 때문이오. 그 신념은 산도 움직일 수 있지요. 얼마든지 많은 예를 들 수도 있어요. 그러자면 여러분의 화를 돋울 것이고 내 이야기의 효과마저 반감시키는 위험이 따를 겁니다.
우선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본 것으로 인해 설득되거나 개종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깊은 감명을 받았소. 이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마치 잘 믿는 오베르뉴 사람처럼 순진하게 말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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