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그라스 : 공포 그리고 전쟁 | 앰브로스 비어스 걸작선 26

쿠드그라스 : 공포 그리고 전쟁 | 앰브로스 비어스 걸작선 26

<쿠드그라스 : 공포 그리고 전쟁 | 앰브로스 비어스 걸작선 26> 남북전쟁에 참전 중인 세 남자, 매드웰과 핼크로 형제는 서로 묘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매드웰 대위는 캐펄 핼크로 상사와 절친으로 전장에서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는 반면 그의 형인 크리드 핼크로 소령과는 적대적인 관계다. 이 작품의 제목 “쿠드그라스”는 죽음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최후의 일격 또는 자비의 일격으로 일컬어진다. 그런데 등장인물간의 긴장 관계가 이 쿠드그라스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이 단편은 묻지 않았는데 자꾸만 답변을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 같다. 갑작스러운 결말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책 속에서>

전투는 치열하게 계속되었다. 그야말로 총력전이었다. 전장의 기운이 공기 중에 떠돌았다. 이제 모두 끝났다. 부상자를 구하고 전사자를 묻는―매장을 맡은 어느 병사의 우스갯소리처럼 “조금 깔끔하게 정리하는”―일만 남았다. “깔끔한 정리”에는 많은 일손이 필요했다. 숲 속에는 시선이 미치는 거리까지 박살 나 흩어진 나무 사이로 쓰러진 병사와 말이 즐비했다. 그 사이로 들것이 오가며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극소수의 병사들을 실어 날랐다. 부상병 대부분은 방치된 상태에서 숨을 거두었고, 그들의 권리는 지켜지지 않았다. 부상병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군의 규정이었다. 요컨대 부상병을 치료하는 최선책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승리는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에게 분명히 혜택을 주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릴 때까지 살아남지 못한다.

수습한 전사자들의 시신은 열 구 혹은 스무 구씩 나란히 놓였고, 그들을 묻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너무 먼 곳에서 발견된 일부 시신들은 현장에서 그대로 묻혔다. 대체로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시신의 신원 확인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신 매장을 담당한 병사들은 지침에 따라 되는대로 단서를 수집했고, 그에 따라 승전군의 전사자 명단이 작성되었다. 적군의 시신은 몇 구인지 세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때론 지나치게 많았다. 적군의 시신 중 상당수가 여러 번 중복되어 계산되다 보니, 나중에 제출되는 총지휘관 공식 보고서의 적군 전사자 총수는 기대감에 맞춰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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