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늑대 파랑>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윤이형이 4년 만에 발표한 두번째 소설집. 2000년대 첫 10년의 후반기에 가장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친 작가로 꼽히기에 손색없을 만큼 끊임없이 문단의 호출을 받았던 그의 이번 책은 지난 4년 동안 발표했던 작품 중 절반 정도만 엄선하여 꾸려진 웰메이드 소설집이라 할 만하다. 장르적 문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현실과 가상, 꿈과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던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가상의 공간, SF적 요소, 컴퓨터 프로그램, 좀비나 싸이보그 등 장르적 문법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본격 장르서사의 변주라 할 만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래적이고 묵시록적인 어조로 무장된 7편의 단편들은 그러나 황당무계한 가상을 떠도는 대신 지금 현대의 어두운 현실에 견고하게 발딛고 있는 능숙한 알레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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