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비추는 길 : 공포 그리고 전쟁 | 앰브로스 비어스 걸작선 22> 「달빛 비추는 길」은 비어스의 대표적인 고딕 호러 단편 중에 하나다. 조엘 헤트먼이라는 여성의 피살 사건을 다룬다. 이야기는 조엘 헤트먼의 아들, 남편(또는 그렇게 보이는), 죽은 본인(유령)의 시각을 따라 세 부분으로 전개된다. 각각의 진술은 단편적이고 불완전한 형태인데, 퍼즐 조각을 맞추듯 세 진술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조엘 헤트먼 주니어의 진술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나는 부자로서 존경을 받고, 퍽 괜찮은 학벌에 몸도 건강하고, 그밖에 가진 자들만이 가치를 알고, 가지지 못한 자들이 질시할 만한 장점들까지 가지고 있다. 차라리 이런 것들이 내게 없었다면, 그래서 내 외적인 삶과 내적인 삶이 끊임없이 고통스러운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지금처럼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빈곤에 짓눌려 늘 노력해야 하는 삶이었다면, 이처럼 당혹스럽고 침울한 비밀을 이따금씩은 잊을 수 있었을 테니까.
나는 조엘 헤트먼과 줄리아 헤트먼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유복한 지방 유지였으며, 어머니는 교양 있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끊임없는 질투와 가혹한 헌신으로 이루어져 있었음을 나는 이제 알고 있다.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고향집은 대저택이었지만 특별한 건축술을 따르지 않고 도로에서 가까운 숲 속에 지어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19세로 예일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어느 날 나는 부친에게서 전보 한 통을 받았는데,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니 무조건 집에 오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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