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풍경> 한국 사회와 정치를 조망한 '청년 작가' 조정래의 작품을 다시 만난다.
데뷔작 「누명」을 수록한 초기 단편소설집.
시대와 사회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내 보여주는 작가 조정래의 단편집. 1970년대 초반에 발표된 이 작품들은 합리주의의 전형이라 여겨졌던 미국에 대한 비판적 인식, 사회의 일상 속에 정착된 부조리와 폭력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 권력과 금력 앞에 무너져가는 당시 소시민들의 삶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각 작품 속 이야기들은 오늘날까지도 이 사회의 식지 않는 이슈로 존재하며, 당시 작가의 사회비판의식이 어느 수준에 이르러 있었는가를 짐작케 한다.
이 책에는 상업전수학교에 취직한 주인공이 사회적 불이익으로 실직하는 과정을 담담한 필치로 써내려간 「선생님 기행」,『태백산맥』의 화두가 된 여순반란사건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돈과 패거리 정치의 복사판인 초등학교 선거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는 「이런 식(式)이더이다」 등 1970년부터 1973년까지 문예지에 발표한 10개 작품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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