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경계(境界)를 헤매다
2011년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1억원 고료를 거머쥔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저자 강희진은 영화인을 꿈꾸며 취재차 만난 살인범, 사형수, 사기꾼, 성전환자들의 이야기가 [유령]의 집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유령]에는 현실과 가상, 남과 북의 심적 경계에 불안하게 서있는 탈북자 청년 ‘나’가 등장한다. ‘나’는 탈북당시의 트라우마를 마음에 깊이 아로새긴 채 사회부적응자로 전락해 이방인으로서 떠도는 인물이다. 그러나 온라인게임 리니지세계에서는 온오프라인에서 큰 사회적 이슈가 된 ‘바츠 해방 전선’의 영웅이기도 하다. 이런 ‘나’의 주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각층의 소외자들의 문제가 얽히고설키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실제와 허상, 주류와 비주류, 비탈북자와 탈북자의 경계를 줄타기 하며 현대사회에서 존재의 의미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소설 [유령]. 소설이라는 가상현실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실제적 현실이 던져주는 또 다른 경계 앞에서 잠시 ‘유령’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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