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의 사생활> 최민경의 소설 [마리의 사생활]. 몇 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엄마와 나 둘, 빈집 같았던 우리 집에 어느 날 마리가 찾아왔다. 내 초등학교 동창은 ‘말희’였으나 그녀는 피나는 노력으로 ‘마리’가 되어 있었다. 유럽여행을 끝내고 막 한국에 왔다는 마리는 정말 친한 친구의 집에 온 것처럼 편하게 굴고, 과거 어릴 때 내가 보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편지들 때문에 마리가 여행을 떠날 용기를 얻었다며 나를 꼭 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며칠 정도로 생각했던 마리의 체류는 점차 길어져서 집세를 함께 부담하기로 하고 엄마와 나, 마리가 함께 살기에 이른다. 집안일을 살뜰하게 챙기고 우울해하던 엄마의 기분을 맞춰주는 마리를 보면서 나는 마리에게 고마움과 동시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데 이제 오랜 친구인 상준과의 사이에도 마리가 끼어들자 불쾌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데…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