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확 지구를 날려버릴까? 아니면 그냥 살려둘까? 왕따들, 라켓 하나로 인류역사를 좌우하다. 빼앗기고 얻어맞기만 하는 왕따 중학생들이 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탁구를 선택한다는 스토리 이면에서, 작가는 소외된 존재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면서 은폐된 세계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주인공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탁구에 길들여진 인류의 대표들과 지구의 운명을 건 마지막 탁구경기를 벌인다. 승자에게는 인류의 유지와 폐기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2005년 신동엽창작상 수상작가 박민규가 3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작가 특유의 상상력, 현실인식과 환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역작이다. 경쾌하면서도 시적인 문장은 읽을수록 빠져드는 마력 같은 흡인력으로 책읽기의 참 매력을 실감케 한다. 독서시장의 침체가 공공연하게 논의되는 지금 박민규의 인류재편 프로젝트 『핑퐁』은,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한국소설에 대한 숱한 우려를 잠재우며 신뢰를 회복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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