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 비어스를 아직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은 얼간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미국 단편 작가이자 미국적 천재성의 완벽한 본보기이다. - 커트 보네거트
단편 소설의 대가 앰브로즈 비어스가 그려낸 미국 남북 전쟁
실종된 지 99년, 실종 당시 71세, 살아 있다면 170세. 미국 10대 실종 사건 중 하나의 주인공. 이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살아 있다거나 뱀파이어가 되어 세상을 떠돌고 있다는 설마저 돈다. 그리고 웬일인지 이런 황당한 주장을 우스갯소리로 넘기기보단 곰곰이 곱씹게 된다. 앰브로즈 귀네트 비어스Ambrose Gwinnett Bierce. 작품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행적에 관해서 이처럼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도 드물다.
아모르문디 세계문학 제2권 『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은 미국 근대 문학의 중요한 작가인 앰브로즈 비어스의 전쟁 문학 작품들을 엮었다. 비어스는 무엇보다 독특한 소재를 다룬 완결성 뛰어난 단편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후대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비어스는 그간 공포 ㆍ 환상문학 작가로 주로 소개되어 왔는데, 이 책은 비어스의 일생에 걸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는 미국 남북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civil war stories)을 선별하여 실었다.
전쟁의 참화 속에 드러난 아이러니한 인간의 운명!
이 작품들은 단순히 전쟁의 참화 속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아이러니한 운명과 설명할 수 없는 비이성성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과 함께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기발한 반전이 깃들어 있으며,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배어 있다. 전쟁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동시에 비현실적인 잔혹한 상황의 안팎에 놓인 다양한 군인과 민간인 군상의 모습을 섬세한 솜씨와 서정적 염세주의로 묘사한 비어스의 이 작품들은, 어느 작가에게서도 만나 보지 못한 독특한 전쟁 문학의 묘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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