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 외 : 계용묵 중·단편소설>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의 애환을 순수하게 그려낸 작품들!
계용묵은 『상환』이라는 단편이 1925년 조선문단에 추천되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계용묵의 생애와 문학창작 과정에 비추어 18편의 작품들을 선정하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가 해설을 달았다. 계용묵은 소설에 대한 공부를 통해 문학관을 새롭게 가다듬어 나갔고, 이에 따라 크게 세 개의 시기를 중심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시기에 속하는 『최서방』, 『인두지주』는 한국문단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신경향파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로 고통받는 서민을 바라보는 계용묵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시기는 몇 년의 침묵 끝에 발표한 『백치 아다다』로부터 『마부』, 『병풍에 그린 닭이』, 『장벽』 등으로 현실 문제를 그리면서도 이것을 인간 본연의 문제에 귀착시켜 근본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캥거루의 조상이』, 『청춘도』에서는 인간의 본능이나 욕망, 예술적 충동이나 의지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담았고 『유앵기』, 『붕우』, 『희화』, 『이반』, 『준광인전』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작가의 자전적 사실들이 보인다. 『시골 노파』, 『묘예』, 『불로초』에서는 엄혹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삶의 연속성을 꿈꾸었던 작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시기에 해당하는 『별을 헨다』, 『바람은 그냥 불고』는 예술주의에서 방향을 틀어 해방 공간의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계용묵은 오랜 세월에 걸쳐 문학의 높은 척도를 견지하면서 그것에 가닿으려는 노력을 쌓고, 자신의 문학관을 만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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