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멜라 1> 서구 근대소설의 출발점
기존의 종교적·도덕적 우의 소설(寓意小說)과는 다르게 가정생활 문제, 특히 연애와 결혼 문제를 소재로 택했다는 점과 등장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문학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서구 근대소설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런 변화는 문학의 수용자를 귀족과 종교인 계층의 전유물에서 일반 서민계층 까지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소설은 한 귀족 부인의 몸종으로 일하던 15세 소녀 파멜라가 자신을 농락하려는 부인의 아들 B― 씨의 사악한 의도에 맞서 끝까지 부정한 관계를 거부하고 정조를 지키다 결국 B― 씨의 마음을 돌려 정식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는, 미덕의 보답’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주인공 파멜라처럼 어떠한 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미덕을 지키면 보상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파멜라의 시시각각 변하는 미묘한 심리 묘사와 아슬아슬한 상황을 간신히 모면해나가는 모험담, 그리고 마침내 모든 역경을 딛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에 성공하는 낭만적 사랑 이야기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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