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영화의 서술 기법이 노련한 솜씨로 녹아 있는, 이성준 작가의 첫 작품집.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사실감과 창의적 구성이 돋보이는 이 한 권에는
세상 사람들의 삶이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통하고 있는 지형도가 펼쳐져 있다.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굶을과(국문과)’를 선택해 소설을 전공했으면서도 긴 시간 동안 ‘글 한 편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작가 이성준이 마침내 인간미 넘치는 소설집을 엮어냈다. 이 소설집을 만들기 이전에 어머니의 지난(至難)한 삶을 형상화한 소설을 진작 준비하고 집필에 들어간 상태였지만 ‘30년 넘게 완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 정리가 더 필요한 그 이야기를 뒤로 하고 이 여섯 편의 이야기들을 먼저 들려주게 되었다. 본 경기를 앞두고 시범 경기를 치르는 선수처럼 링 위에 올라 스스로 맷집을 점검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아버지의 자리를 냉정하게 소멸시키고 자신에게 종놈 근성을 주입하려는 ‘마귀할망구’ 모친의 정략에서 탈출해 자유와 위악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는 그 남자(<브라보! 마이 라이프>).
모든 영웅설화의 지하대적(地下大敵) 내지는 이무기는 결국 어머니가 아니던가. 그래서 어머니로부터 독립하여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그 무시무시한, 꼭 퇴치해야 할 적을 용감무쌍하게 죽이지 않는가. 그러나 나는 그 적을 용감무쌍하게 죽일 자신이 없었다. 아버지처럼 지하대적 소굴에서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다. - <브라보! 마이 라이프>
그러던 중 악취가 풍기는 세상의 골목에서 만난 어느 ‘나체’들의 아름다움에 전염돼 세상과의 진실한 소통이 어떤 것인지 또 어떻게 이뤄가야 하는지를 터득하며, 참되고 소박한 존재로 거듭나는 그 남자(<브라보! 마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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