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 일은 될 대로 되라지!> 환경 파괴로 탄생한 소금 사막,
그곳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국가 경영기!
제49회 성운상 수상
157회 나오키 상 후보작
‘20세기 최대의 환경 파괴’라 불리는 무분별한 개발로 사막화된 중앙아시아 아랄해. 이 지역에 세워진 가상의 국가를 무대로 펼쳐지는 대체역사소설 『나중 일은 될 대로 되라지!』가 출간되었다. 대통령의 암살로 혼란한 상황 속에서, 교육 기관으로 개조된 ‘후궁’ 소속의 여성들이 국정 운영에 나서며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이 속도감 넘치고 때로는 코믹하기까지 한 기상천외한 전개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소비에트 시절에 벌어진 관개 사업의 부작용으로 형성된 사막이라는 낯선 배경과 문화에 경쾌한 캐릭터를 배합한 이 소설은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SF상인 성운상을 수상하였을 뿐 아니라, 대중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나오키 상 후보에 오르며 폭넓은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새로운 사막의 출현으로 기후도 바뀌었다.
여름은 보다 더워졌고 겨울은 보다 추워졌다. 강우량이 줄고 소금 및 대량의 유해 물질과 함께 날아 오른 모래폭풍이 주변 지역의 농작물에 내려앉았다. 빈혈이나 호흡기 질환, 결핵, 암 등의 질병이 급증했다. 소련 시대에 비밀스럽게 해상 섬에 세워진 생물병기 공장의 오염까지 확산되었다. 동물상(動物相)의 80퍼센트가 소멸했다.""_본문 중에서
‘섬들의 바다’라는 뜻을 지닌 아랄해는 반세기 전만 해도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 북미의 슈피리어호, 아프리카의 빅토리아호에 이어 전 세계 4위의 면적의 내해였다. 그러나 1960년대 면화 산업과 농작물 생산 등을 위하여 소비에트 정부가 대규모 관개 사업을 시행한 결과 극심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현재는 원래 면적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작품의 배경인 ‘아랄스탄’은 구소련 출신이나 인근 분쟁 지역의 난민들이 모여들어 세운 이슬람 국가다. 이곳의 독립 기념일에 대통령이 광장에서 연설 중에 피격당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국정을 책임져야 할 국회의원들은 도주해 버리고 주변국과 국내 과격 테러 조직의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온다. 이때 나서는 것이 오갈 데 없는 소녀들을 인재로 양성하는 고등 교육 기관으로 변모한 ‘후궁’에서 수학하던 젊은 여성들이다. 졸지에 대통령 대행이 되고 만 후궁 젊은 세대의 리더이자 체첸 난민 출신의 아이샤는, 정부개발원조의 일환으로 이주한 부모님을 따라왔다가 전쟁에 휘말려 고아가 된 일본인 나쓰키를 비롯한 친우들과 함께 환경, 종교 등의 문제가 산적한 국가의 내우외환을 타개하려 한다.
『나중 일은 될 대로 되라지!』는 나름의 이상을 품고 있는 이러한 캐릭터들의 대담무쌍한 활약상을 익살스럽게 그려냄으로써, 자칫 무겁고 음울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통쾌하게 날리며 마치 에너지 넘치는 청춘 소설을 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이와 더불어 진원지에만 국한되지 않는 환경 변화의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한 고찰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절망 속에서도 계속 희망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줄거리
소비에트 시절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사막이 되어 버린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이곳에 세워진 신생 국가 아랄스탄의 독립 기념일에 대통령이 피격당한다. 국정이 마비되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갈 곳 없는 소녀들을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 기관으로 개조된 ‘후궁’ 소속의 여성을 대행으로 임명한다는 대통령의 유언이 발견된다. 이를 필두로 졸지에 국가 경영에 나서게 된 후궁 여성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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