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47> “충성! 신고합니다. 일병 강동식은 1951년 10월 4일 입대하여 1998년 11월 25일부로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이 책은 탈북 국군 포로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논픽션 소설로 현재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있는 김성수 보좌관의 국군 포로 실화소설이다. 한국전쟁이 중단된 지 40여 년이 지난 1994년, 조창호 소위를 시작으로 1997년 양순용, 1998년 장무환 옹이 칠순의 고령에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돌아오면서 국군 포로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음이 일상인 포로수용소, 강압과 회유에 흔들리는 양심, 자신의 의지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정되는 운명, 국군 포로의 신분이 북한 2세들에게 대물림되는 참혹한 현실과 평생 조국이 자신들을 구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늘 절망감으로 귀결되는 한 국군 포로의 삶의 여정을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블라인드47]은 빛과 어둠, 희망과 절망이 반복되는 국군 포로 생활이라는 점에서 블라인드(Blind)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그리고 [47]이라는 숫자는 소설의 주인공이 포로에서 북한을 탈출할 때까지 억류되었던 기간 47년을 의미한다. 이 소설은 여러 국군 포로들의 단편적인 실화를 모아 하나의 스토리로 재구성했고, 80%의 논픽션과 20%의 픽션으로 쓰여 있다. 주인공의 행적에 따라 그 시기의 역사적 사실과 사건 배경이 되는 지명이나 부대명 등을 실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주제가 된 소설은 꽤 있었지만 국군 포로를 주제로 다룬 소설은 [블라인드47]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끝난 한국전쟁의 대표적인 비극인 국군 포로 이야기를 쓴 것뿐이다. 국군 포로들은 자신의 영욕을 위해 싸운 것도 아니다. 그런 그분들이 북한 땅에서 죽음과 맞서 싸우고 있을 때도 우리는 그 존재마저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글을 통해서나마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을 국군 포로 분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작가 후기]에서처럼, 2010년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과 국군 포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충분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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