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북 | 셜록 홈즈의 대활약> 냉소적인 성격 이면에 감춰진 휴머니스트로서의 셜록 홈즈!
코난 도일의 작품에 등장하는 셜록 홈즈의 성격을 표현할 때 흔히 냉소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사람들한테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겨 대중의 환호를 오히려 불쾌해했고, 사건이 종결되고 그 공을 경찰에게 돌린 후 사건 해결과 전혀 관계없는 경찰들이 축하 인사를 받는 광경을, 조소를 머금고 바라보는 상황을 즐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듯 겉으로 드러난 홈즈의 성격 이면에 감춰진 휴머니스트로서의 면모가 각각의 사건마다 잘 드러나고 있다.
이번 책에 수록된 『입술 비뚤어진 남자』는 돈 때문에 신문기자라는 직업과 자존심마저 버리고 뉴욕 은행가에서 거지 노릇을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가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서 또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세 학생』에서처럼 스스로가 재판관이 되어 피의자에게 딱 맞는 판결을 내려준다. 반드시 법대로 처리하는 것만이 정의로운 것이 아니라 죄를 지은 사람 스스로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법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작가 자신의 평소 생각을, 작품 속 홈즈를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코난 도일이 발표한 홈즈 시리즈 중에서 재미는 물론이고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중심으로 묶었다. 독자 여러분이 무얼 상상하든 작가는 항상 우리에게 그 이상을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펴낼 때마다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중의 하나는 코난 도일의 의도와 셜록 홈즈의 뛰어난 능력이 독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 《셜록 홈즈 대활약》을 작업할 때도 한 문장을 몇 번이나 고쳐 쓰면서 상황에 맞는 분위기가 독자에게 생생히 전달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세월을 뛰어넘어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셜록 홈즈가 문화계 모든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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