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팽 베스트 사건 파일> 신출귀몰한 도둑계의 신사 아르센 뤼팽!
늘 범인을 쫓는 셜록 홈즈가 영국에 있다면, 늘 형사를 따돌리는 아르센 뤼팽은 프랑스에 있다. 영국 작가인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가 큰 인기를 누리자 경쟁 관계에 있던 프랑스는 이에 필적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당시에 신인작가였던 모리스 르블랑을 통해 아르센 뤼팽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만들어냈다. 탐정과 도둑이라는 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지만, 두 캐릭터 모두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력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모리스 르블랑은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에 열정을 가지고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단편부터 장편에 이르기까지 그의 뛰어난 창작열은 다양한 작품을 창조했고, 이 책에는 그 중 가장 재미있고 우수한 단편만을 선정하였다.
도둑의 시점으로 추리소설을 이끌어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모리스 르블랑은 때로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때로는 뤼팽의 시점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독자들이 무릎을 치도록 하는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사람들이 도둑인 아르센 뤼팽을 신사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뤼팽은 상류층을 도둑질할 대상으로 정해서 그들의 미술품이나 골동품, 보석 등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마치 홍길동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도둑질을 할 대상에게 정확한 날짜와 방법까지 통보하고서 원하는 바를 멋지게 성공시킨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더욱 통쾌함을 느낄 것이다. 또한 뤼팽은 여성들에게 예의바르며, 신사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옷차림에도 신경을 쓴다. 실크 모자와 프록코트, 외눈 안경, 지팡이, 흰 장갑 등이 그의 상징이다.
또한 그는 도둑질을 하나의 예술적 행위로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면 ‘도둑질을 자신이 주인공인 연극이라고 생각하며 신이 나 있는 배우, 무대 뒤에서 연극에 몰입하고 있는 관객들을 보면서 웃어대는 특이한 배우가 바로 뤼팽이었던 것이다.’
그는 세균학과 피부병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었고 외국어 실력도 뛰어났다. 골동품 감정에도 탁월했으며 외국어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무술 실력도 절대 남에게 뒤지지 않아 웬만한 남자들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을 만한 완력의 소유자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변장의 귀재여서 뤼팽 자신조차 자기 얼굴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실력을 뽐내 번번이 법의 울타리를 빠져나가곤 했다.
매 작품마다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뤼팽이 국민적 영웅이 된 덕분에 모리스 르블랑도 그 공적을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의 명예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았고, 1941년 사망할 때에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뤼팽과 함께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이며 괴도 신사인 아르센 뤼팽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모험은 추리소설의 진가를 한층 배가시켜주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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