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양항로> 사물과 자연에 숨겨진 깨달음을 찾아
삶이란 파도를 넘는 노시인의 표류기
우리 주변의 사물과 자연에서 삶의 진리를 이끌어 냈던 오세영 시인이 신작 『북양항로』를 출간했다. 반세기에 이르도록 왕성한 활동을 보인 시인의 열아홉 번째 시집이다. 네 개의 부로 구성된 『북양항로』에는 총 60편의 시가 실렸다. 등단 이후 한결같은 서정시의 길을 걸어온 시인은 맑고 투명한 시선으로 자연과 사물을 구분하던 ‘나’라는 피아의 벽을 허문다. 벽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오랜 입원 끝에 병원을 나선 청년’과 ‘이제 막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바라보는 하늘이 다르지 않다. 눈부신 햇빛에 휘청거리는 청년에서 시작한 시가 반들거리는 개구리의 눈으로 끝나는 순간은 읽는 이에게 시선의 낙차를 경험케 한다. 그러나 청년의 눈이든 개구리의 눈이든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봄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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