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1권> 벼락처럼 등장한 괴력의 작가, 박은우의 신작. 세계 해전사에 가장 극적인 승리로 기록된 명량해전을 백의종군부터 기적 같은 결말까지 집중 조명한 서스펜스 역사소설이다. 소설은 4개의 굵직한 사건과 설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가장 먼저 이순신이 (백의종군이라) 아무런 군사적 보호도 없이 9명의 군관만을 대동하고 남하한다는 설정이다. 이 과정에서 왜군의 정예군과 이순신의 복귀를 예상한 왜군 수뇌부의 척살대에 차례로 쫓기며, 해상전이 아닌 육전이 먼저 숨 가쁘게 일어난다.
칠천량해전에서 전멸하고 겨우 남은 십여 척의 배가 배설의 도주로 사라졌다는 설정이다. 남해안에 배를 숨길 수 있는 포구는 수백 군데! 나머지 배마저 없애기 위해 해안을 훑는 왜군과 명량해전 최후의 보루를 확보하려는 조선 첩보대 낭청들의 쟁탈전이 추리와 스릴러로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 난중일기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항왜 준사의 활약이다. 순전히 이순신의 목숨을 노리고 투항한 준사는 오히려 그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위기에 몰린 이순신을 구하는 데 공을 세운다. 키워서 잡아먹겠다, 그래서 이순신의 목을 가져가 고국에서 호강하겠다는 일념으로 투신하는 준사는 이 소설의 완급을 조절하는 주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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