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망쳐줘요, 대표님

나를 망쳐줘요, 대표님

“이름도 모르는 남자가 주는 술을 넙죽넙죽 마시고 있었단 말이야? 술잔에 뭘 탔을 줄 알고.”단아하고 수수했던 김 대리가 왜 야한 옷을 입고 쓰레기 같은 놈 앞에서 시시덕거리고 있을까. 채혁은 난생처음 오지랖을 부렸다. “그 자식, 이 바닥에서 소문난 쓰레기야. 저런 놈이랑 얽혔다가는 김 대리 신세 망쳐.”그런데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어. 그게 당신이라도.”누구든 만나 무너져버리고 싶었던 날, 한 남자에게 하룻밤을 구걸했다.그런데 그 남자가 임채혁 대표였다고!?“아무 남자나 상관없다는 말 유효한가?”어차피 때려치울 회사, 시아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말했다.“그렇다면요?”잇새로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채혁이 대답했다.“나랑 붙어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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