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애인은 처음이라

다정한 애인은 처음이라

화려한 남성 편력을 자랑하다가 약혼자인 원작 여주의 오빠를 죽이는 악역에게 빙의했다. 나는 약혼자를 죽이지 않고 끔살 엔딩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당신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겁니다. 그러니까 울지 마세요.”그런데 왜 그는 저 처형대를 향해 스스로 오르는 걸까.* * *그가 죽고 원작대로 끔살 엔딩을 맞이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오래전 그와 약혼한 직후로 되돌아왔다. 이번에는 다정한 애인이 되어 그가 나 때문에 죽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데…….“제가 대체 뭘 잘못했습니까?”내 다정함을 믿지 못하는 약혼자 악시온은 자신을 버리지 말라며 울음을 참고,“너무 좋아요, 고모님.”때가 되면 섭정공의 자리에서 물러나 황위를 넘겨주려 했던 조카는 나를 새끼 오리처럼 따른다.“…너, 너무 멋져서 그래요.”그리고 나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던 원작 여주는 어쩐 일인지 나를 멋지다고 하면서 볼을 붉히는데…….‘어쩌면 나 다정한 애인에 소질이 있을지도?’* * *시간이 흘렀다. 다정한 애인이 되어 끔살 엔딩을 완벽히 피했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금 과거가 반복되려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악시온이 나를 위해 처형대에 오르는 일만은 일어나지 않아야 했다.하지만 악시온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의 곁을 떠나야만 했을까. 다정한 애인은 내 욕심이었던가.“젠, 제발 이러지 마십시오, 제발!”악시온이 나를 보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결국 나는 끝까지 널 울리고 마는구나.‘이번엔 내가 널 꼭 살릴게, 시온.’그게 설령 나의 이기심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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