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께서 원하시는 건 [독점]

폐하께서 원하시는 건

약혼식 날, 신부가 제멋대로 죽어 버렸다.
장난하나.
예언을 막기 위해 선택했던 제국 간의 정략결혼은 약혼녀의 자살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아득한 옛날, 니케 여신이 덱스틴의 황족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하는 축복의 보석.
그 푸른 다이아몬드 정도는 받아야 위로가 될 듯하였다.
거기에 더해, 그를 헛걸음하게 한 덱스틴 제국도 가져 버리면 되는 일.
파혼의 책임을 물어 덱스틴 제국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황위에 앉은 헤르니스.
그의 잔혹하고도 무감한 눈이 덱스틴의 숨겨진 황녀, 마릴린에게 멈추어졌다.
어딘가에서 마주했던 듯한, 아득한 그리움을 선사하는 찬란한 금발과 눈부신 푸른 눈.
누구보다 맑고 또 순수한 그녀에게 속절없이 이끌린다.
“이제는 내가 널 가질 것이다.”
질릴 때까지.
그녀를 향한 이 감정은 과연 집착일까, 혹은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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