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비서 윤하경, 어느 날 회장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배덕한 관계 앞에서 흔들리는 건, 차서준 때문이었다.
“날 열심히 관찰했나 봐요?”
차서준의 시선이 집요하게 그녀의 몸 안으로 파고드는 것만 같았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비밀스러운 짓을 한 것처럼 아슬아슬했다.
“그냥 우연히 봤을 뿐입니다.”
“그렇군요.”
하경의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보고 그가 웃는 듯 마는 듯 살짝 입술 끝을 올렸다.
“그런데 난 윤 비서 관찰한 거 맞아요.”
그 순간, 몸속에 가벼운 전율이 일었다.
“스토커 같아서 무서워요?”
당황하면 안 돼. 안 돼 제발.
그녀는 속으로 주문처럼 외우면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뇨.”
“무서워야 될 텐데.”
느릿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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